TV조선

[앵커]
현장에 복귀한 의사들을 겨냥해 작성된 '의료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하고 있는데요. 이번엔 병원에 취직했다는 이유만으로 한 20대 의사가 의사 커뮤니티에서 괴롭힘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복지부가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임서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사 A씨가 온라인에 올린 폭로 글입니다.

자신은 서울의 한 대학병원 소아과 예비 전공의였는데 지난달 수련병원에 일반의로 취직한 뒤 온라인에서 동료들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신상정보가 공개된 건 물론, A씨가 캡처해 공개한 사진엔 "배신자 낙인 찍어야 한다" "동료 등에 칼 꽂고 신나?" 같은 원색적인 비난이 가득합니다.

심지어 "너 같은 것 낳았냐"며 부모를 향한 비난까지 등장합니다.

복귀한 전공의들을 '부역자' 혹은 '감귤'이라 부르며 낙인도 찍습니다.

A씨는 "처음엔 수련병원에 복귀한 수련의만 대상이었는데 이제는 일반의로 취직한 계약직 의사까지 공격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도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보건복지부도 해당 게시글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현장에서 일하다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으면 전공의들 관련해서 피해 신고 접수를 저희가 받고 있고요."

내일부터 내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이 시작되면, 복귀 의사들을 향한 이같은 집단 괴롭힘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TV조선 임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