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승리 1000일만에 '계엄 자충수'…집권 2년 반 만에 멈춘 '尹의 시대'

황민지 기자 | 2024.12.14 20:07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했던 지난 3일은, 대선에서 승리한 지 1000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을 포함한 각종 비판을 맞닥뜨릴 때마다 소통하기보단 거칠게 대응한단 비판을 받았고, 끝내 계엄 선포로 탄핵을 맞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지난 2년 7개월을, 황민지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2022년 5월 10일
"선서.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헌법 준수를 약속하며 취임한 윤석열 대통령의 첫 국정 사업은 집무실 이전이었습니다.

2022년 3월 20일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360억 넘는 예산을 들여 군 핵심 기관들까지 연쇄 이동시키며 용산 시대를 열었지만, 막상 공언했던 소통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논란 이후 언론에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2022년 9월 27일
"사실과 다른 보도로써 이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야당을 포함한 국회와 대화와 협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22대 국회 개원식에 가지 않았습니다.

1987년 이후 국회가 문을 여는 날 불참한 첫 대통령이 된 겁니다.

지난달 국회 시정연설때도 국회를 가지 않고 국무총리를 대신 보냈습니다.

지난달 7일
"박수 그냥 한 두 번만 쳐주면 되는데 그거는 기본이고 악수도 거부하고 야유도 하고 '대통령 그만두지 여기 왜 왔어요' 이런 사람부터 뭐 참…. 그런데 이거는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첫 회동을 가진 건 지난 4월, 취임 720일만이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도 갈등 관계를 이어오며 정국 혼란의 한 변수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고, 이를 대하는 윤 대통령의 대응 또한 논란이 됐습니다.

2월 7일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그리고 지난 3일 밤 내려진 비상계엄 선포.

지난 3일
"종북·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윤 대통령이 집권 2년 반 동안 보여준 거친 국정 운영 스타일이 끝내 사상 초유의 파문을 일으켰다는 평가입니다.

TV조선 황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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