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머리·눈썹 밀고 '암 투병' 기금 모은 부모 기소
김자민 기자 | 2024.12.18 16:46
현지시간 17일 호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애들레이드 서부 교외 지역인 웨스트 레이크스에 거주하는 미셸 보즈자(44)와 벤 스티븐 밀러(44)는 아들 A(6) 군이 1기 안구암에 걸렸다고 거짓말하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기부금을 모집한 혐의로 최근 기소됐다.
이들은 미용사인 동료에게 A군의 머리카락과 눈썹을 밀어달라고 요청하고 A군의 다리에 붕대를 감아 휠체어에 태우는 등 치료가 필요한 암 환자인 것처럼 꾸몄다.
이들은 A군의 치료비 명목으로 온라인 펀딩 등을 통해 2주동안 6만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이 다니는 사립학교의 학부모와 친구들도 기부에 참여했다.
실제로 A군은 어떠한 암 치료도 받지 않았지만, A군은 자신이 암에 걸렸다고 믿고 있는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모가 자신의 자식에게 저지른 범행 중 이보다 더 교활하고 잔인한 계략을 생각해 낼 수 없다"며 "암과 같은 질병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개인적인 탐욕과 이기심으로 이를 이용해 이익을 얻으려 한다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포트 애들레이드 지방법원에서 아동 학대 혐의 및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이들 부부는 최대 7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