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외교장관, 계엄사태 이후 첫 통화…한반도 정세 등 의견 교환
이상배 기자 | 2024.12.25 08:32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부터 30분간 통화에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최근 한국 내 상황을 설명하면서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조 장관이 "한국은 현재 양자 관계의 양호한 추세를 귀중하게 여기고 있다"며 "중국과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고위급·영역별 교류를 긴밀히 해 양국 인적 교류를 더 편리하게 하는 조처를 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중국과 한국은 우호적 이웃 국가이자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최근 수년 사이 중한 관계에는 개선과 발전 추세가 나타났고, 이는 양국 인민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 때의 초심을 지키면서 선린우호의 방향을 견지하고, 호혜·윈윈 원칙에 따라 양국의 영역별 대화 협력 메커니즘을 잘 이용해 층위별 교류와 민간 교류를 강화할 의향이 있다"며 "상호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고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동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또 "무역 보호주의와 일방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음에도 중한 무역 규모는 여전히 지속 확대되고, 양국의 이익이 더 융합돼 양국 경제·무역 협력에 견실한 기초와 드넓은 공간이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한국 기업이 계속 중국 시장을 깊이 다지며 투자를 늘리는 것을 환영하고, 한국과 함께 협조를 강화해 글로벌 산업·공급망 안정을 지킬 의향이 있다"고 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이날 조 장관은 내년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이 APEC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했고, 왕 주임은 내년 한국의 APEC 개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지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이날 양국 외교장관은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한국 외교부는 한반도 평화·안정이 양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공감대 속에서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왕 주임이 "중국은 대화·협상을 통해 반도(한반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고 반도의 평화·안정을 위해 계속 건설적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또 한중일 3국 협력이 3국 각자의 발전과 지역 평화·안정·번영에 이롭다는 데 뜻을 같이하며, 3국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함께 힘쓰기로 했다.
양국은 이번 통화 이후에도 국장급 협의 등을 통해 외교당국 간 소통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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