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적힌 신임장 들고 온 中대사 "한국, 어려움 극복하길"…'외교 마비' 현실화하나

이채현 기자 | 2024.12.27 21:19

[앵커]
연쇄탄핵으로 인한 외교적 혼란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오늘 신임 주한 중국대사가 입국했는데, 시진핑 주석의 서명이 담긴 신임장에 한덕수 권한대행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애초 '윤석열 대통령'에서 한 번 수정해서 온거라는데, 대략난감입니다. 이런 사태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이채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싱하이밍 전 대사 귀국 후 반년만에 부임한 다이빙 신임 주한 중국대사는 혼란스러운 국내 상황을 의식한 듯 "한국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다이빙 / 신임 주한 중국대사
"양국은 아주 중요하고 가까운 이웃이자 중요한 협력 파트너, 주한 중국대사로 부임하게 되니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그런데 다이빙 대사가 가져온 시진핑 주석의 신임장에는, '한덕수 권한대행께'란 문구가 적힌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신임장 제정 대상이 바뀌면서 부임 절차가 지연됐는데, 그마저도 틀리게 된 겁니다.

외교 소식통은 "또 다시 '최상목 권한대행'으로 바꾸기도 난감한 상황"이라며 "일단 신임장 사본 제출 후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부임한 주한대사들 신임장 가운데 명의가 잘못된 사례가 적지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주재우 / 경희대 교수
"(내년은 외교적으로) 좋은 기회가 될텐데 이걸 실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죠. 신임장 제정하는 데 (있어서도) 국격을 완전히 떨어뜨리는 지금 그런.."

한미간 외교안보 일정 정상화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다음달 초 고별방한이 예정된 블링컨 국무장관은 조태열 외교장관 외엔 고위급 일정을 못 잡고 있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정상회담은커녕 정상간 통화도 신속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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