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산불 사흘째 "사망자 6명서 크게 늘수도"
이정민 기자 | 2025.01.10 09:29
18만 명에 대피령, 피해액 73조
현지시간 9일, 로버트 루나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국장이 사망자 숫자에 관한 정보가 불충분하다며 "솔직히 말하면 우리는 (정확한 숫자를)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산불이 덮친 지역은 "폭탄을 맞은 것 같다"며, 산불이 계속 번지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매우 유동적이라고 했다.
피해 지역의 많은 주택이 잿더미로 변했고, 화재 진압 인력마저 부족한 상황이라 본격적인 수색이 진행되면 희생자 규모가 크게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날 현재 로스앤젤레스 북서쪽을 중심으로 5개의 산불이 거주 지역과 상업 지역을 덮치면서 피해를 계속 확대시키고 있다.
산불 대부분은 사흘째 상황에서도 전혀 통제가 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다.
즉각적인 대피령 대상이 된 이들은 18만명으로 늘었고, 다른 20만명에게도 대피 경고가 발령됐다.
주택들을 비롯해 건물 1900개 이상이 소실됐다.
5개 산불 가운데 바닷가 근처에서 발생한 가장 큰 불인 팰리세이드 산불은 서울 여의도의 15배 면적을 태웠다.
다행히 이날은 화재를 급속히 키운 강풍이 잦아들어 항공기를 이용한 진화 작업이 속도를 냈다.
이번 산불의 피해액도 역대 산불 중에서도 최고액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현지시간 9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P모건을 인용해 이번 LA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현재까지 500억 달러(약 7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추정치의 두 배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보험사들이 감당해야 할 피해 액수는 200억 달러(약 29조2천억 원)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진화 작업이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금까지 미국 산불 중에서 역대 최고 피해액은 2018년 북부 캘리포니아주(州) 캠프 산불 당시에 기록된 125억 달러(약 18조2천500억 원)였다.
이번 산불은 태풍과 지진 등 다른 자연재해가 남긴 피해액과 비교해도 손에 꼽힐 정도로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악의 피해를 남긴 자연재해는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 등 남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액은 1천20억 달러(약 148조9천억 원)에 달한다.
이번 LA 산불은 캘리포니아 보험업계와 재보험 업체에도 작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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