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장 떠난 관저…尹의 선택은
주원진 기자 | 2025.01.10 21:13
[앵커]
윤석열 대통령 '1차 체포 시도'를 무산시킨 박종준 경호처장이 돌연 경찰에 출석한 것과 관련해 사회부 주원진 기자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처장 왜 갑자기 출석을 했는지 취재가 됐나요?
[기자]
네 여러가지 설이 나오는데요. '윤 대통령과 불화설'까지 돌았지만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지난 3일 윤 대통령 체포를 막으며 '호위무사'로 불렸던, 박 처장이 사표를 내고 자진출석한 데는 친정이라 할 수 있는 '경찰의 압박'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종준 / 대통령실 경호처장
"경찰이 친정인 제가 경찰의 소환을 거부하고 수사를 받지 않는다면 국민 누가 경찰의 수사를 받겠습니까."
당초 박 처장은 "내가 죽을 자리는 이곳"이라며 체포영장 집행을 끝까지 막아서는 입장이었는데요. 어제부터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처음에는 변호인을 통해 '2차 체포영장 집행' 이후 출석하겠다고 했지만, 경찰 측의 강력한 요구로 결국 오늘 나온겁니다. 경찰이 지난 주말 경호처장 지휘를 받는 경찰 101, 202 경비단장 22 경호대장들을 전부 소환 조사하며, 압박에 나선 것도 박 처장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2차 체포영장' 집행 땐 경호처 수장이 없는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경호처는 어떻게 대응하죠?
[기자]
네 김성훈 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본부장 등도 경찰에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모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김 차장과 이 본부장 등은 경찰 출신인 박 처장과 달리, 경호처에서 수십년 간 '잔뼈'가 굵은 사람들인데요. 방금 전 단독보도해드린대로 '대통령 경호'가 조직의 명운과 직결된다는 생각으로 체포 영장 집행을 막아설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경찰 역시 이들이 '강경파'라며 협상이 불가능 한 것으로 보고있는데요. 윤 대통령 변호인단도 "박 처장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 김 차장이 직무를 대행한다"며 김 차장에게 '체포를 막아달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다만 일부 MZ 경호원들 사이에 '언제까지 법원에서 발부된 영장 집행을 막아야 하냐'는 불만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언제쯤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이번 체포영장은 기한이 3주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경찰은 박 처장이 물러나면서 생긴 공백이 경호처 내부 분열로 이어질지 지켜본 뒤, 이르면 다음주초 체포에 나설 걸로 보입니다.
[앵커]
윤 대통령 입장에선 상황이 불리해지고 있는 듯한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기자]
네 윤 대통령 측은 헌재에 '체포영장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는데요. 현재는 오늘 "향후 탄핵 심판에서 적법 요건도 주요 쟁점이 될 수 있는 만큼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언제 결정이 날지도 모르고, 이번 '2차 체포 시도는 막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라, 윤 대통령이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 말고, 경찰에 '출석할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네 주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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