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블랙박스, 충돌 4분 전부터 저장 안 돼"…참사 원인 규명 '먹구름'

서영일 기자 | 2025.01.11 19:18

[앵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원인을 밝힐 결정적 단서가 블랙박스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 블랙박스에 충돌하기 전 4분 동안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직전 조종사가 뭘 했는지 조종석에선 무슨 대화가 오갔는지 알 방법이 사라진겁니다.

보도에 서영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9분 조류 충돌을 알리며 메이데이를 외친 제주항공 여객기.

1차 착륙 시도에 실패해 고도를 높히려다 급히 반대편으로 틀어 동체 착륙을 시도했지만, 4분 뒤인 9시 3분 활주로 끝 로컬라이저 둔덕에 부딪혔습니다.

당시 랜딩기어는 물론, 플랩과 스피드브레이크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고 원인에 여러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그런데 국토부가 수거한 사고기 블랙박스에 결정적 사고 순간의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토부는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에서 비행기록장치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충돌하기 약 4분 전부터 두 장치 모두에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기록 중단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항공기 블랙박스는 비행기록장치와 음성기록장치로 구성되는데, 비행 경로와 주요 장비의 작동 상태, 조종사와 관제사 간 교신, 조종석 대화, 각종 장비의 작동 소리까지 저장됩니다.

정윤식 / 가톨릭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블랙박스에) 데이터를 보내주는 쪽에서 못 보내줬다는 뜻이거든요. 전기가 안 들어왔다 그럼 못 보내주는 거죠."

사고조사위는 남겨진 관제 기록과 공항 CCTV를 참고로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지만, 사라진 4분 없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은 쉽지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TV조선 서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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