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尹 10시간째 조사 중…현직 대통령 사상 첫 체포
한지은 기자 | 2025.01.15 21:02
[앵커]
지금 이 시각, 대한민국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좁은 조사실에서 공수처의 취조를 받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습니다만, 12-3 계엄에서 비롯된 사법조치가 43일만에 마지막 단계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겁니다. 1000여명이 동원된 대규모 체포작전에서 불상사가 없었던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한민국의 국격은 오늘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체포와 곧 있을 구속영장 청구 등이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두고 볼일인데, 빠른 시간내에 우리나라가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길 기원해봅니다. 오늘 뉴스9은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 공수처로 갑니다.
한지은 기자, 윤 대통령 조사 아직 진행 중인가요?
[기자]
네. 저녁 7시부터 야간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밤 9시 넘어서도 하려면 피의자의 동의가 필요한데, 심야조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관저에서 체포된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 53분쯤 공수처에 도착했습니다.
3층 영상조사실에서 이재승 차장 검사가 가장 먼저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 차장은 공수처에 흔치 않은 검사 출신으로 윤 대통령보다 사법연수원 7기수 후배입니다.
윤 대통령이 오늘 공개된 SNS 글에서 "탄핵소추된뒤 대통령임을 실감했다"며 "아이러니"라고 표현했는데요.
현직 대통령 첫 피의자조사 현장도 역사의 아이러니란 평가가 나옵니다.
이어 오후부턴 이대환 부장, 차정현 부장이 1~2시간씩 돌아가며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조사는 10시간째, 휴식 시간을 빼면 8시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1차 조사 때 공수처가 120쪽 질문지를 준비했다고 했는데, 질문지 분량이 더 늘었다고요?
[기자]
네. 이번에는 200쪽이 넘는다고 합니다. 거의 책 한 권 분량이죠.
다만 윤 대통령은 모든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수처는 그동안 공조본 차원에서 이뤄진 국무위원들과 경찰 수뇌부 등에 대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비상계엄 모의 과정부터 선포 요건과 경위, 정치인 체포 지시 여부 등을 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계엄 당일 행적과 국회 봉쇄, 선관위 장악 지시 혐의 등 조사할 부분이 상당히 많은 상탭니다.
[앵커]
체포 시한이 48시간인데, 이 많은 내용을 다 조사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일단은 모레 체포기한인 모레 오전 10시33분까지 윤 대통령을 상대로 최대한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이르면 내일 저녁이나 모레 오전쯤 결정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TV조선 한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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