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행 왜? 사라진 블랙박스 4분'…제주항공 참사, 남은 의문점은

송병철 기자 | 2025.01.18 19:05

[앵커]
유족들은 명확한 원인 규명으로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달라고 했지만 풀어야 할 의문점은 한둘이 아닙니다. 조류충돌 후 왜 복행을 했는지, 충돌 전 블랙박스 기록의 마지막 4분은 왜 없는 건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남은 의문점들, 송병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참사 당일 오전 8시 59분, 기장은 새떼와 충돌했다며 비상선언인 "메이데이"를 외친 뒤 착륙을 포기합니다.

조류충돌 뒤엔 기체 상황과 고도, 속도 등을 고려해서 착륙 여부를 결정하는데, 착륙을 포기하고 반대 활주로로 도는 복행을 시도한 이유부터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정윤식 /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엔진 파이어(화재)나 시비어 대미지, 아주 심각한 손상이 됐을 때는 그냥 착륙하는 것도 고려해라, 이렇게…."

비슷한 시각, 사고기의 블랙박스 기록도 멈췄습니다. 원인 규명에 결정적인 열쇠를 쥔 '마지막 4분'의 음성, 비행 정보 등이 통째로 없는 겁니다.

현재로선 기체 잔해, 교신기록, 승무원 증언 등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해야 합니다.

박상우 / 국토교통부 장관 (지난 14일)
"4분이 미싱(분실) 돼 있지만 다른 보조적인 에비던스(증거)들을 동원하면 확인 가능하다라는 보고받았던…."

비행기 엔진에서 새 깃털이 나온 만큼 조류 충돌이 엔진 셧다운을 유발했는지도 밝혀야 합니다.

엔진 셧다운이 랜딩기어와 감속장치의 미작동으로 이어졌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권재상 / 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
"백업(보조) 장비가 바로 올라와야 되는데 바로 올라오지 않고 수동으로 전환했으나 그것도 안된다, 이런 뜻인데…."

사고조사위원회가 최종 결론을 내리는 데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까지도 걸릴 수 있습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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