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판사 2명 대낮 총격피살…공안몰이 보복당했나

강상구 기자 | 2025.01.19 09:53

이란의 수도 테헤란 중심가에 있는 대법원 청사 내에서 고위급 판사 두 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란 대법원 부장판사 알리 라지니(71)와 모하마드 모기세(68)는 사무실에 있다가 총격당했다.

총격범은 다른 판사 한 명과 경호원에게도 상처를 입힌 뒤 도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란 사법부는 총격범이 대법원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인물이 아니었다면서 이번 사건을 '계획된 암살'로 규정했다.

서방 언론들은 숨진 판사들이 공안사건을 주로 담당하면서 이란 신정체제에 맞서는 이들을 탄압하는 데 앞장선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BBC는 "이들은 1980년대부터 이슬람 정부에 반대하는 이들을 탄압하는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대법원에서의 그들의 역할에는 (죄수에 대한) 사형선고를 확정하는 것이 포함됐을 것이다"라고 적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라지니와 모기세가 '국가안보와 간첩, 테러 등 범죄에 맞서는 사건'을 맡아왔다면서 숨진 판사 중 한 명인 라지니는 1998년에도 암살 시도를 겪었고, 모기세 판사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의 제재를 받아왔다고 짚었다.

미국은 2019년 모기세를 제재하면서 "기소 내용이 입증되지 않고 증거가 무시된 수많은 불공정 재판을 관장했다"고 적시한 바 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