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저축은행 무더기 '취약' 추가통보

송무빈 기자 | 2025.01.19 13:57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여러 곳의 자산건전성 지표에 '취약' 등급을 추가로 확정하면서 적기시정조치 부과 논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안국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한 데 이어 강제 구조조정 규모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19일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업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작년 6월 말 기준 자산건전성 지표와 관련해 저축은행 4곳을 대상으로 한 경영실태평가의 최종 평가 등급을 전달했다.

이들 대부분이 4등급(취약)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작년 3월 말 기준으로도 3곳에 취약 등급을 확정했으며, 금융위는 이를 토대로 경영개선계획서를 받아본 뒤 안국·라온저축은행 등 2곳에 적기시정조치를 내렸다.

저축은행업감독규정에 따르면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이 3등급이거나 자산건전성 또는 자본 적정성 평가등급이 4등급 이하면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될 수 있다.

적기시정조치는 금융당국이 부실 위험 금융사에 내리는 경영개선 조치(권고·요구·명령)로, 최고 단계인 '명령'에선 영업이 정지되거나 합병·매각될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자본 적정성에 문제 있는 저축은행은 없지만 자산건전성이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권에서는 이번에도 작년 3월 말 기준 경영실태평가 때처럼 가장 낮은 단계의 조치가 부과되거나 지표 개선 등을 감안해 조치가 유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 경기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저축은행업계 구조조정 압력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감원은 작년 9월 말 기준 저축은행 대상 경영실태평가 결과도 정리해 금융위에 추가 통보할 계획이다.

올해 적기시정조치를 부과받는 저축은행이 추가로 쌓일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적기시정조치 부과를 받은 라온저축은행은 코스닥 상장사인 베셀에 매각을 추진 중이며, 안국저축은행은 수십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OK금융그룹으로의 인수 가능성이 거론된다.

상상인그룹은 최대주주의 대주주 적격성 유지 요건 문제로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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