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에서 주한미군 장병들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 주한미군 제공
주한미군이 29일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가운데, 평택·오산·군산 미군기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간호사들도 접종 신청을 했지만,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주한미군에 따르면, 한국인 의료진 등은 지난 주 미군에 접종 신청을 했으나, 이날 1차 접종에서 제외됐다.
한국 정부가 미군 측에 '당분간 접종 불가'를 통보한 이유는 주한미군이 접종하는 '모더나 백신'이 아직 한국에선 '긴급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모더나 백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은 받았지만, 아직 국내에선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처 등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내주지 않았다.
모더나 백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이 회사 스테판 반셀 최고경영자(CEO)와 통화를 통해 2천만명 분량을 확보했다는 그 백신이다.
주한미군은 지난 주말 국내 백신 도착 후, 28~29일 이틀에 걸쳐 질병관리청 등 한국 정부 부처에 '한국인 백신 접종이 가능한지'문의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기지 내엔 카투사와 군무원 등 다른 한국인들도 있기 때문에 한국인 접종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있다"며 사실상 미군 측에 '당분간 접종 불가' 의사를 전한 것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한국인 접종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백신 도착 전 "1차 백신 보급 분량은 우선적으로 의료진이 접종한다"고 밝히면서, 평택 미군기지 내 브라이언 올굿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간호사들이 '한국인 접종 1호' 대상자가 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이날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접종 여부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맡기지만, 임상 시험을 모두 통과해 미국 정부에서 승인한 만큼 전원이 접종하길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윤동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