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이 최근 딸 김주애를 공식 행사에 대동하는 것에 대해, 통일부가 김주애의 4대 세습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김주애의 후계 가능성을 공식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글라스에 가죽코트, 부녀가 마치 쌍둥이처럼 똑같은 복장을 했습니다.
게다가 딸은 아버지보다 앞에 서 군을 시찰하기까지 합니다.
조선중앙TV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사랑하는 자제분과 함께 비행부대에 도착하시자."
사실상 5성 장군에 해당하는 군 서열 2위 박정천 군정지도부장도 김주애에게 무릎을 꿇고 경례를 합니다.
지난해 11월 신형 ICBM 발사 당시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비춘 김주애가 1년여 동안 보인 공개 행보는 모두 19번입니다.
이 가운데 16번은 군사활동이었고, 그때마다 군사령관들은 김주애에게 거수경례를 했습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같은 행보를 볼 때 "김주애를 북한 4대 세습의 유력한 후계자일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며 "세습과정에서 '조기 등판' 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도 "북한이 김주애를 지속적으로 부각 시키는 것은 세습 의지 과시를 위해 다소 서두르고 있다는 방증" 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 밖에도 지난 2021년 제8차 노동당 대회 당시 김정은 대리인인 제1비서 직책 신설이 "권력 승계를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평가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