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체

러 "현 중동 위기는 서방 탓…역내 모든 국가 자제해야"

등록 2024.04.15 21:13

확전 위기가 엄습한 최근의 중동 정세 불안에 대해 러시아는 '이란 핵합의' 복원에 실패한 서방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미하일 울랴노프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측 국제기구 상임대표는 15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서 "현재 중동에서 일어나는 극도로 위험한 사건들은 복원 협상을 가로막은 미국과 유럽3인방(영국·프랑스·독일)의 결정에 따른 결과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울랴노프 상임대표는 "이 상황을 피할 기회가 있었다"며 "서방은 현재 사건들이 발생할 길을 닦았다"고 비판했다.

2015년 유엔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프랑스·영국·러시아·중국)과 독일 등 6개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EU 등이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켰다.

이에 이란 역시 핵합의 탈퇴를 선언한 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영국, 프랑스, 독일은 핵합의에 따라 지난해 9일 만료 예정이었던 대이란 제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핵합의 복원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보였지만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는 바람에 협상이 중단됐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있는 모든 국가가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