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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족했음을 통감…더 낮은 자세로 소통할 것"

등록 2024.04.16 10:38

수정 2024.04.16 16:51

尹 '부족했음을 통감…더 낮은 자세로 소통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이번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17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취임 이후 지난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4·10 총선 참패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총선 직후인 지난 11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통해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는 모자랐다"며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음을 통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서민들의 삶을 훨씬 더 세밀하게 챙겨야 했다"고 반성했다.

윤 대통령은 물가 관리와 부동산 시장 정상화, 주식 시장 활성화, 수출 드라이브 등 정부가 추진했던 정책과 성과를 자세히 소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경제 회생의 온기를 골고루 확산시키는 데까지는 정부의 노력이 닿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아무리 국정의 방향이 옳고 좋은 정책을 수없이 추진한다고 해도, 실제로 국민이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정부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우리 국민이 겪는 어려움도 더 세심하게 살피라는 것이 바로 민심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계선상에 계신 어려운 분들의 삶을 한 분 한 분 더 잘 챙기겠다"고 다짐했다.

또 "국민 여러분께 더 가까이, 민생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서,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국민 삶을 더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했다.

올해 들어 24회 진행했던 민생토론회는 계속 진행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넣겠다"며 "정책과 현장의 시차를 좁힐 수 있도록 현장의 수요를 더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정책 추진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과 의료 개혁도 계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야당이 거대 의석을 차지하게 된 국회를 향해서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책임을 다하면서도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며 "민생 안정을 위해 필요한 예산과 법안을 국회에 잘 설명하고, 더 많이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께서는 이번 21대 국회가 종료되기 전까지 각 부처에서 추진하고 있는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바라는 변화가 무엇인지, 어떤 길이 국민과 나라를 위한 길인지 더 깊이 고민하고 살피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몇 배로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국무위원들을 향해서는 "민생 안정을 위해 공직 사회의 일하는 분위기와 기강을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해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 사태는 먼 곳에서 발생한 남의 일이 아니"라며 "중동 지역의 불안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직결되고, 우리 경제와 공급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고 했다.

각 부처에 상황 관리를 당부함과 동시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오늘은 세월호 10주기"라며 "10년이 지났지만,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상황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심심한 위로의 뜻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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