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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 손잡고 들어갔을텐데"…불러도 대답 없는 소리에 '오열'

등록 2024.04.16 21:25

수정 2024.04.16 21:30

[앵커]
참사의 아픔이 가장 큰 건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유가족입니다. 이들은 사고 해역을 찾아 오열했습니다.

박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디찬 바다를 향해 국화꽃 한송이가 던져집니다.

세월호 사고 해역을 바라보며 유가족들은 사무치는 그리움을 한없이 쏟아냅니다.

"아빠가 왔다! 네가 아빠 옆을 떠난 지 벌써 10년이다!"

불러도 대답없는 소리에 눈물만 한없이 흐를 뿐입니다.

"좋은 세상에서 잘 살아라!"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픔과 그리움은 오히려 뼛속 깊이 켜켜이 쌓였습니다.

김미옥 / 세월호 유가족
"더 많이 보고싶고 그립고 힘들어요,힘들어. 그냥 버티는 게 힘들어요."

제주도 수학여행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다면 이제 20대 후반이 됐을 아이들의 모습도 떠올려봅니다.

이용기 / 세월호 유가족
"사회인이 됐을 것 같은데 그 모습이 참 궁금하고 보고 싶고요."

우종희 / 세월호 유가족
"우리 애가 살아 있으면 결혼식장에 아버지가 손 잡고 들어갔을 건데."

유가족들은 세월호 선체가 세워져 있는 목포신항 앞 기억식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참사의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돼야 치유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김인숙 / 세월호 유가족
"여전히 이 나라는 안전하지도 않고 무책임한 상태입니다. 모두 그날의 봄을 기억해 주세요."

순직 교사와 소방관, 의사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 대전현충원.

딸의 묘비를 어루만지는 아버지는 죽어서도 선생님이 되겠다던 생전 딸의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김성욱 / 故 김초원 선생님 아버지
"제자들 26명 하고 선생님 하면서 행복하게 즐겁게 잘 지내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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