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박영선·양정철, 총리·비서실장 검토에 정치권 '술렁'…여야 모두 '반발'

등록 2024.04.17 21:13

수정 2024.04.17 21:17

[앵커]
여권은 하루종일 후속 인사를 둘러싸고 뒤숭숭했습니다. TV조선이 단독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총리에 박영선, 비서실장에 양정철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는데, 여야 모두가 화들짝 놀랐습니다.

무슨 이유가 있었던건지, 조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이 한덕수 총리와 이관섭 비서실장 후임으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유력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을 위해 못할 게 뭐가 있느냐'고 말한 윤 대통령이 핵심 인선을 놓고 운동장을 넓게 쓰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당시 하버드대 강연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고, 양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좌천성 인사를 당했을 때 정치를 권유한 인연이 있습니다.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후보자 (2019년 7월)
"직접 정치 입문을 제가 제의받은 적은 없고 아마 2015년 말에 20대 총선 앞두고 양정철 씨가 얘기한 그것을 말씀하시는 게 아닌가 추측이 됩니다."

대통령실은 "관련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권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의 의중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이 종일 술렁였습니다.

여당에선 당혹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당의 정체성을 전면 부정하는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김용태 / 국민의힘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 (MBC 라디오)
"만약에 이것이 현실화가 된다면 지지층 사이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권영세 / 국민의힘 의원 (SBS 라디오)
"보수 국민층이라든지 우리 내부에서 어떤 생각 같은 경우도 고려해서..."

민주당에선 야당 분열을 노린 거란 반발이 나왔습니다.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 (김어준 유튜브)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 파괴 공작을 하고 있는 거에요"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MBC 라디오)
"정치권의 반응이나 또는 여론 동향을 한번 살펴보려는 그런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닌가"

다만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DJ정부 시절 보수 진영에서 비서실장을 선임한 사례를 거론하며 긍정 평가했습니다.

TV조선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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