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7

[뉴스야?!] 협치와 협공 사이?

등록 2024.04.20 19:37

수정 2024.04.20 20:07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최지원 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협치와 협공 사이?'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표가 최근 SNS에 올린 말이 '협치를 빙자한 협공', 이거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누가 누구를 협공한다는 건지 해석이 분분했거든요.

기자>
마침 총리 인선을 놓고 여러 야권 출신 인사들이 오르내리는 와중에 적은 글이라, 아무래도 해석도 그런 방향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그 와중에 특히 유력 검토됐던 박영선 전 장관이 "협치가 긴요하다"며 수용 의사를 공개적으로 내비치면서 이 대표가 이를 겨냥한 거란 해석이 많습니다.

앵커>
협공이란 말의 뜻이 '양쪽에서 끼고 공격한다'는 건데, 결국 윤 대통령과 박 전 장관이 자신을 공격한다, 이런 의미로 쓴 겁니까.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선 이 대표가 명확한 설명을 내놓진 않았습니다. 다만 야권에선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도 꽤 인연이 깊은 윤 대통령이 이를 지렛대 삼아 친명과 친문 진영의 틈새를 더 벌리려는 걸 넘어서, 비명계가 여권과 함께 이 대표와 친명 진영을 '협공'하려는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인선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야당 인사를 총리로 기용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저런 반응을 보인 건 너무 앞서간 느낌도 들긴 하거든요.

기자>
네, 사실 민주당도 그동안 협치를 꾸준히 주장해왔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기조 변화나 야당의 정책을 실현시키는 데도 야권 출신 총리가 더 대화하기 좋을 겁니다. 오히려 여권의 강성 보수층에서 현 정부의
정체성을 놓고 거친 반발이 나오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텐데요. 다만 다음 대권까지 넓혀보면, 지금 거론되는 총리 후보군들이 이재명 대표의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지금 민주당은 총선 압승으로 이 대표 체제가 완성됐고, 비명계는 대부분 별다른 역할이나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구도 아닌가요.

기자>
총선 당시 '비명횡사'란 말이 나올 정도로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낙천돼 절대적 숫자 자체가 줄어들었죠. 지난해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올리는 룰 개정을 하면서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비명계가 당선될 확률도 희박해졌습니다. 여기에 만약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 연임을 하게 되면 별도의 당헌당규 개정을 거쳐 2026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까지 쥘 수 있는데, 대권 잠룡이라 할 수 있는 서울시장이나 경기지사도 비명계 후보가 공천될 가능성이 낮아지겠죠. 때문에 비명계 입장에선 이번 총리 인선 과정이 오히려 체급을 올릴 기회가 될 거란 말도 나옵니다.

앵커>
이 대표도 '협공'이라고 각을 세우긴 했습니다만, 그이후 윤 대통령과의 통화에 이어 다음주 회담까지 잡혀있잖아요. 속내가 복잡하겠어요.

기자>
네, 국회 인준이 필요한 만큼, 윤 대통령이 이 대표의 협조를 구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를 단칼에 거절하기도 애매하지 않냐는 관측과 함께, 별다른 타협점 없이 끝날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앵커>
느낌표 정리해보죠. 

기자>
"협치와 협공 사이?" 의 느낌표는 "협잡보단 협력으로!"입니다.
영수회담을 앞두고 연정이나 거국내각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이 대표의 입지가 상당히 넓어진 상황인데, 이번 총선에서 낙천된 당내 비명계 인사들과의 관계부터 제대로 정립된다면, 통 큰 결단도 못 할 이유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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