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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총선 민심'이라며 너도나도 '明心'…국회의장 후보들, 도 넘는 '선명성' 경쟁

등록 2024.04.23 21:13

수정 2024.04.23 21:16

[앵커]
국회의장을 하겠다는 민주당 중진의원들도 선명성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에게 필요한 덕목은 중립적 진행과 합리성일 겁니다. 이 때문에 형식적으로라도 당적을 갖지 못하게 한건데, 노골적으로 민주당 편을 들겠다는 말이 많이 들립니다. 의석수가 압도적이어서 그런 듯도 합니다만, 전체 득표율차는 5.4%p 밖에 되지 않습니다.

최지원 기자가 어떤 상황인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국회의장 출마를 공식화한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을 막겠다며, 법안 재의결에 필요한 의석수를 200석에서 180석으로 낮추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조정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지금 9차례나 거부권을 행사했어요. 역대급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통제를 해야 합니다 이제…"

중립적인 국회 운영이 필요한 것 아니냔 질문에도 "당심이 곧 민심"이라고 했습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 역시 "국회의장에 기계적 중립은 없다"며 "민주당의 승리를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성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당 출신으로서 민주당의 다음 선거에서의 승리, 이런 거에 대해서 보이지 않게 깔아줘야 되겠죠."

국회의장은 중립적 운영을 위해 당적을 버리고 무소속 신분이 되지만, 후보들 모두 공개적으로 '중립'을 거부하고 있는 겁니다.

친명계 의원들이 당 주류가 된 데다 강성 당원들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국회의장 후보들도 노골적인 '선명성 경쟁'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9일)
"민주당에서 배출되는 의장이면 민주당 편을 안 들고, 이런 불만이 사실 상당히 좀 많았는데…"

다수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되는 국회의장 경선룰도 과반 득표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는데, 친명계 후보 난립으로 표가 분산되더라도 비명계가 당선되는 상황을 막겠단 의도로 풀이됩니다.

국민의힘은 "너도나도 '명심팔이'를 하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충성심 경쟁을 한다"며, "국회의장은커녕 공직자의 자질마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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