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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우순경 사건' 희생자 26일 위령제…42년 만에 처음

등록 2024.04.24 15:16

'우순경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제가 사건 발생 42년 만에 열린다.

희생자 유족회인 '의령 4·26유족회'는 조성 중인 추모공원 안에 먼저 건립된 위령탑에서 26일 첫 위령제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우순경 사건은 1982년 4월 26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의령경찰서 궁류지서 소속 우범곤 순경이 탈취한 총기와 실탄으로 궁류면 일대 주민 56명을 무참히 살해하고, 30여 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사건이다.

주민 수십명이 희생됐지만, 당시 정권은 보도를 통제했다.

지금껏 추모행사도 한번 열지 못하다가 궁류면 평촌리에 희생자 위령탑이 제막되는 오는 26일 의령군 주최로 첫 위령제를 지낸다.

유족회 류영환(64) 대표는 어머니와 스무살 여동생을 잃었다.

류 대표는 "사건 직후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지역에 왔지만, 유족 3명만 만나고 고작 5분 정도 머무른 후에 돌아갔고, 지금까지 제대로 된 피해 보상도 없이 '잊힌 사건'이 됐다"고 말했다.

유족회는 현재 생존한 희생자 유족을 150여 명으로 추산한다.

류 대표는 "유족회도 올해 초에 겨우 구성된 것"이라면서 "아직 주민들은 그날 후유증으로 힘겹게 살아간다"고 말했다.

의령군은 앞서 이 사건으로 희생된 주민과 유족 한을 달래기 위해 추모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현재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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