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北, '9·19 상징' 철원 화살머리고지에도 지뢰 매설…"남북 단절 의지"

등록 2024.04.29 21:39

수정 2024.04.29 21:42

[앵커]
2018년 남북이 비무장지대에 함께 도로를 개설하고, 서로 악수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9·19 군사합의의 상징이죠. 그런데 개성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군사분계선에서 긴장 상황을 이어온 북한은 '평화의 상징' 이라던 이 도로에 지뢰까지 매설했다고 합니다.

남북교류를 더이상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 이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던 남북 군인들이 손을 맞잡습니다.

"직책이 어떻게 되십니까?"

2018년 9.19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 안 공동 유해발굴을 목적으로 '화살머리고지' 도로를 개통하는 장면입니다.

우리 군은 유해발굴을 위해 지뢰부터 제거했습니다.

"지뢰제거 작전을 실시 중으로"

하지만 북한은 최근 이 일대에 다시 지뢰를 설치했습니다.

대인 지뢰는 물론 대전차 지뢰까지 함께 매설해 향후 제거 작업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성준 / 합참 공보실장
"북한은 지난해 말 사실상 9·19 군사합의를 전면 파기 선언하였고 군사적 복원 조치를 하였습니다."

북한은 2004년 개통한 남북 경의선도로와 2005년 준공한 동해선 도로에도 최근 지뢰를 매설했습니다.

남북을 연결하는 도로 3곳을 모두 차단한 겁니다.

지난해 말 김정은은 '적대적 두국가' 관계를 선언한 뒤 접경지역의 남북연계 조건을 분리시키라고 지시했습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남북 군사합의는 없다는 것을 내부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그런 조치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북한은 5년 전 감시초소(GP) 파괴 때도 지하시설은 그대로 뒀던 사실이 올초 공개됐는데, 군은 감시 강화와 GP복원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