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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尹 "이태원 손배 1심에 항소 안 할 것"…'다음 회담은 국회 사랑재'도 언급

등록 2024.04.29 21:55

수정 2024.04.29 22:23

[단독] 尹 '이태원 손배 1심에 항소 안 할 것'…'다음 회담은 국회 사랑재'도 언급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의 국가 책임을 묻는 민·형사 재판이 진행 중인 것에 대해 29일 "1차 판결이 난다면 그 판결에 대해서 국가는 유가족이 동의하면 더 이상의 항소를 하지 않을 생각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비공개 회담에서 "정부로서는 유가족들이 위로 받고 충분히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회담에 배석한 홍철호 정무수석이 TV조선 뉴스9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정부는 지난 1월 이태원 참사 특별법안과 관련한 브리핑에서 "진행 중인 민형사 재판 결과에 따라 최종 확정 전이라도 신속하게 배상과 필요한 지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1심 판결에 항소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윤 대통령이 직접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수석에 따르면 이 대표가 제안한 이태원 특별법 수용에 대해 윤 대통령은 "민간위원회가 결정하면 압수수색을 해야 한다는 건 형사법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이런 독소조항은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만일 위원회가 구성된다면 위원회에서 조사를 하는 과정 중 수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그건 형사 고발을 해서 더 높은 단계에서 수사, 조사가 이뤄지면 되는 것이지 그것을 아예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 법이란 걸 알면서 인정하고 들어갈 순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다음 회동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의견을 참모들에게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대표와의 회담 직후 이뤄진 참모 회의에서 "다음에는 국회 사랑재에 가서 하는 건 어떠냐"고 말했다.

홍 수석은 이에 "윤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적극적인 소통 의사를 갖고 있으니 그것도 소득이라면 소득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담이) 정례화되지 않은 게 오히려 더 자주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다고 본다"며 "자주 만나자는 것에 대해선 공감을 한 것 같으니 이번이 계기가 돼서 소통하고 신뢰를 만들고, 어떤 방식으로든 국가 운영에 대해 두 분이 긴밀하게 협조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이날 15분에 걸쳐 이어간 '작심 모두발언'은 대통령실과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 실무협의를 담당한 홍 수석은 "모두발언을 당초엔 짧게 서로 인사 정도로 하고 그 다음에 비공개로 의제 관련 현안에 대해 말씀을 나누기로 했었다"며 "갑자기 이 대표께서 A4 10장 분량의 말씀을 15분에 걸쳐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 비공개 때는 자연스럽게 각론으로 들어가 이 대표가 질문을 하니 대통령은 자연스럽게 질문에 대한 생각을 설명했다"며 "시간으로 따지면 제가 볼 땐 한 7대 3 정도는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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