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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대위, '경륜'에 방점…지역·선수·원내외 안배할듯

등록 2024.04.30 13:20

수정 2024.04.30 13:22

與 비대위, '경륜'에 방점…지역·선수·원내외 안배할듯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가 내달 2일 정식 임명을 앞두고 비대위원 인선에 착수했다.

당 혁신보다 전당대회 준비에 방점이 찍힌 '관리형 비대위'인 만큼, 지역·선수를 고려한 안정형 인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황 지명자는 비대위 구성에 대해 "수도권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인사는 물론, 영남권에 대한 예우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4·10 총선에서 확인된 취약한 수도권 민심을 보완하는 한편, 당 핵심 지지층인 영남권 당심을 충실히 대변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읽힌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대 뇌관으로 꼽히는 대표 선출 방식 논의를 위해 경륜 있는 인사들도 적극적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규칙을 놓고 현행 유지를 고수하는 친윤(친윤석열)계와 국민 여론조사가 반영돼야 한단 비윤(비윤석열)계 간 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무게감 있는 인사들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이 필요하단 판단에서다.

당 일각에서 제기된 수도권 험지 당선인 또는 낙선 당협위원장 인선이 이뤄질지도 관심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대표가 다가오는 2026년 지방선거를 지휘한다"며 "전당대회 규칙을 정하는 비대위원들이 수도권 당선자·낙선자, 청년, 여성 등 민심을 두루 반영할 수 있도록 구성돼야 한다"고 했다.

다만 한 영남권 의원은 "수도권 초선이나 낙선자들을 비대위에 포함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지역과 선수를 고려한 인선"이라며 "수도권·원외 위원장들이 과다 대표 된다면 자칫 비대위가 산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 위기 상황에서 들어선 과거 비대위들은 모두 지역·계파를 두루 고려한 인선을 선보였다.

지난 2022년 8월 당시 이준석 대표 체제가 무너지며 '당 수습 및 재정비'를 기치로 출범한 '정진석 비대위'는 당연직(비대위원장·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제외한 6명의 지명직 위원 중 서울·경기 등 수도권 3명, 대구·경남 등 영남권 2명, 호남(광주) 1명으로 구성됐다. 원내와 원외 인사도 각각 3명으로 동수였다.

원내 인사 중에선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점식 의원과 계파색이 옅은 김상훈 의원 등이 참여했다.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총선 패배 이후 차기 전당대회 준비를 위해 들어선 '김희옥 비대위'의 경우 당연직을 제외한 7명의 지명직 위원 중 원내 2인, 원외 5인으로 구성됐다.

원내 인사로는 당시 수도권 3선 김영우·이학재 의원을 기용하며 비박(비박근혜)계와 친박(친박근혜)계를 각각 1명씩 안배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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