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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물가 2.9% '3개월 만에 2%대'…과일값 고공행진 여전

등록 2024.05.02 10:41

수정 2024.05.02 10:43

4월 물가 2.9% '3개월 만에 2%대'…과일값 고공행진 여전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3개월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졌다. 과일값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통계청이 2일 내놓은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달 대비 2.9% 상승한 수치다. 올해 1월 2.8%였던 상승률은 2월과 3월에 3.1%를 유지한 뒤 3개월 만에 2%대로 둔화됐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0.6% 상승했다. 축산물은 0.3%, 수산물은 0.4% 상승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농산물은 20.3% 급등했다. 가공식품은 1.6%, 석유류는 1.3%, 전기·가스·수도는 4.9%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농산물이었다. 농산물은 물가상승률을 0.76% 포인트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 물가도 0.95%포인트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석유류 가격 상승은 물가상승률 기여도에서 0.05%포인트에 그쳤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중동 정세의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근원물가 지수는 2%대 초반 상승으로 둔화됐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전달 대비 0.2% 포인트 낮은 2.2% 상승했다. 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3.5% 상승했다.

특히 과일과 채소는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3.7% 하락했으나 작년 동월 대비로는 19.1% 상승했다. 신선채소는 12.9% 올랐다. 사과는 80.8%, 배는 102.9% 상승해 3월에 이어 40% 안팎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배는 1975년 1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사과와 배 가격은 본격적인 출하시기인 7월까지는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할당관세가 낮은 망고는 24.6% 하락했다. 정부 비축물량이 방출된 고등어는 7.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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