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체

美 '대선 경합주' 애리조나 160년 만에 낙태금지법 폐지

등록 2024.05.02 15:56

미국 대선의 경합주 중 하나인 애리조나주에서 남북전쟁 시대에 제정된 낙태 전면 금지법을 폐지하는 법안이 주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통과했다.

민주당 소속인 케이티 홉스 주지사는 곧 폐지안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상원은 민주당 의원 14명에 공화당 의원 2명이 가세해, 찬성 16, 반대 14로 폐지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달 24일 주 하원은 민주당 의원 29명과 공화당 이탈 의원 3명이 합세하면서 폐지안을 의결했다.

1864년에 제정돼 무려 160년이 된 낙태 전면 금지법은 산모의 생명이 위태로운 경우를 제외하고 강간이나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에도 모든 시기에 낙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홉스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애리조나 여성들은 자신과 의사 사이에서 내려야 할 결정을 정치인이 내리는 주에서 살아야 할 의무가 없다. 이번 폐지안은 모자 보건을 보호하기 위한 투쟁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애리조나주는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의 승패를 좌우할 격전지로 꼽히는 곳이다.

낙태 반대로 대선 앞 낙태권 논쟁에서 공격을 받아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법안 폐지를 고리로 트럼프 때리기에 나섰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국적으로 여성들은 트럼프가 초래한 혼란과 잔인함 속에서 살고 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