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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간부, 아산병원 전원 논란…허은아 "제2의 이재명"

등록 2024.05.04 15:30

수정 2024.05.04 15:32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고위공무원이 최근 지역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서울대형병원으로 내원해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세종시에서 근무하는 문체부 소속 공무원 A씨는 지난달 21일 근무지 인근의 세종충남대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 응급수술을 받았다.

당시 응급이나 중증 환자는 아닌 것으로 진단돼 처음 진료한 세종충남대병원은 이곳에서 수술하길 권했지만, A씨가 서울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전문매체 '청년의사'는 "관련 전문과 의료진에게 세종충남대병원에서 환자가 전원하니 최대한 빠르게 수술을 진행하라고 연락이 왔다. 병원 고위 관계자가 직접 조율한 것으로 안다. 연락 과정에서 환자가 '문체부 고위 공무원'이라고 들었다. 병원 접수 기록에 간호사가 남긴 메모도 그런 내용이었다"는 서울아산병원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현재 전공의 집단 이탈 이후 신규 환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포함해 외래 진료도 받기 어렵고, 응급실 진료 대기도 많다. 절차를 건너뛰고 바로 수술을 진행했다. 통상적인 상황은 아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다른 상황도 아니고, 의료진이 녹초가 되고 병원이 초토화되는 상황에서 응급상황도 아니고 어려운 수술도 아닌 치료를 위해 권력을 사용하다니 마땅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전 회장은 또 "저 공무원은 이렇게 말할지 모르겠다. '저는 헬기는 안 불렀는데요… 헬기를 부른 사람은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개혁신당 허은아 당대표 후보는 해당 공무원은 공직자 자격이 없다며 "제2의 이재명, 문체부 공무원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허 후보는 "야당 당 대표부터 지역 거점 병원을 불신해 응급헬기까지 동원해 서울에서 수술을 받으니 이런 일이 당연한 듯 이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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