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7

[포커스] 56년 만에 다시 불붙은 美 반전시위

등록 2024.05.04 19:35

수정 2024.05.04 20:27

[앵커]
미국 뿐 아니라 서방국가 곳곳에서 가자지구 전쟁을 멈추라는 반전시위가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격화하고 있습니다. 1968년 베트남 반전시위를 닮은 모습에 대선을 앞둔 미국 정치권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주영 기자가 56년만에 다시 불붙은 미국 반전시위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컬럼비아대학교 해밀턴홀을 점거했습니다.

경찰이 사다리차와 전기톱을 동원해 진입합니다.

여기서만 200명이 넘게 체포됐지만 시위는 오히려 거세졌습니다.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해밀턴홀은 미 대학 반전시위의 상징입니다.

정확히 56년 전 같은 날 베트남전 반대 시위대도 이 곳을 점거했습니다.

당시도 경찰의 강경 진압에 700여명이 체포됐고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마크 네이슨 / 68년 컬럼비아대 점거 시위 참가자
"컬럼비아 점거는 그것을 모방하기 시작한 전 국민의 상상력을 사로잡았습니다. 모든 곳에서 점거 농성을 촉발시켰습니다."

컬럼비아대에서 촉발한 1968년 베트남전 반전시위는 미 전역으로 퍼져나갔습니다.

그해 11월 '베트남전 철수' 공약을 내건 공화당 닉슨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시위도 비슷한 양상입니다.

컬럼비아대에서 시작된 캠퍼스 반전 시위는 미 전역으로 들불처럼 퍼졌고 50여 개 학교에서 2300명 넘게 체포될 정도로 격렬합니다.

UCLA 등 일부 대학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지지자들이 충돌하며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섬광탄, 고무탄 등을 사용해 과잉진압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지만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시위할 권리는 있지만 혼란을 일으킬 권리는 없습니다. 참혹한 가자지구 상황에 여론은 악화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영국과 프랑스 대학생들도 동참하면서 반전 시위는 서방 국가 곳곳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 민주당 내부에선 전통적 지지층인 젊은층과 아랍계등이 돌아서며 가자 전쟁이 '바이든의 베트남'이 되는 게 아니냔 우려도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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