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9

고물가에 허리 휘는 가정의 달…"놀이공원서 외식 대신 도시락"

등록 2024.05.06 21:34

수정 2024.05.06 22:17

[앵커]
이제, 사흘 간의 연휴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 하고 계실텐데요. 연휴 기간 부쩍 오른 물가 체감하신 분들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예 도시락을 싸들고 외출하신 분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윤서하 기자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실내 놀이공원. 비를 피해 모여든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아이들은 마냥 즐거워하지만, 부모들은 부쩍 오른 물가에 한숨만 나옵니다.

정동원 / 서울 송파구
"좀 부담되긴 하는데 그래도 어린이날이니까 오늘 같은 날은 어쩔 수 없이…"

놀이공원 이용요금은 초등생 자녀를 둔 4인가족 기준으로 약 20만원. 외식비까지 합치면 족히 10만원은 더 듭니다.

이렇다 보니 아예 도시락을 싸오는 진풍경도 벌어집니다.

김희정 / 경기도 의정부시
"아이들 요구르트나 음료수, 탄산 음료수. 어른들의 필수 커피도 챙겨오고. 10만 원 쓸 거 한 3만 원에."

권요한 / 경기도 하남시
"(5월엔) 여러 가지 지출할 수 있는 게 많은데요. 좀 아끼지 않을까 해서 싸오게 됐습니다."

장난감 가격도 껑충 뛰었습니다. 조립식 장난감 한 상자 가격이 20만 원에 달하다 보니, 중고마켓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장난감 가게 방문객
"너무 비싸. 미리미리 구매한다든지 당근 이런데서 계속 찾아보고."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3%로, 35월째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앞질렀습니다.

특히 5월은 각종 기념일이 많아 지출이 늘다 보니, 서민들에겐 '가정의 달'이 아닌 '가난의 달'이란 자조적인 반응도 나오는 상황.

고물가로 얇아지는 지갑에 서민들의 걱정과 한숨이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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