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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휴전 협상 중 라파 진격…왜?

등록 2024.05.08 07:38

수정 2024.05.08 09:06

[앵커]
리포트 보신대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라파로 진격하면서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휴전 협상 중에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국제부 김주영 기자와 함께 자세한 배경을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라파지역에 대해 설명 좀 해주시죠.

[기자]
라파는 그동안 이스라엘 공세로 밀려난 가자지구 주민 150만명이 피란한 곳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하마스 지도부의 은신처로도 추정돼 왔습니다. 라파는 이집트와의 접경도시로 이집트에서 물자가 들어오고 인적 교류도 이뤄지는 곳입니다. 하지만 땅굴 등을 통해 하마스 무장단체에 무기와 자금 등이 공급돼 온 곳이기도 합니다. 이스라엘은 라파를 점령함으로써 하마스 궤멸이라는 전쟁 1단계 목표를 달성하고 향후 테러 위협을 완전히 없애는 최종 목표까지 도달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휴전 협상이 진행중이었는데 이스라엘이 왜 갑자기 진격했습니까.

[기자]
가자지구 전쟁이 7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이집트와 카타르 등이 중재에 나서 양측에 휴전 협상안을 제시해왔습니다. 하마스는 6일 휴전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고, 가자지구 주민들은 거리로 나와 축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중재국의 휴전 제안은 당초 협상과는 다른 수정안이고,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라파 주민에게 가자 서부 지중해 쪽에 있는 인도주의 구역으로 대피하라고 통보했고, 미국에도 라파 진격을 알린 뒤 행동에 옮긴 겁니다.

[앵커]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협상안 이견의 핵심은 뭡니까?

[기자]
양측 이견의 핵심은 '종전' 포함 여부입니다. 하마스가 수용한 방안은 최종 3단계 종전안으로 알려졌습니다. 42일에 걸쳐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33명을 인도하고, 그 다음 이스라엘 군이 가자지구에서 전면 철수를 끝내면, 마지막으로 수감자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종전하는 것이라고 외신은 보도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을 전제로 일단 수주간 휴전을 먼저 한 뒤 추가로 종전을 논의하는 2단계 방안을 추진해왔습니다. 종전은 조건부라는 건데, 하마스는 이 같은 조건부 종전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라파 충돌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라파는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 등 지도부 수백 명이 버티고 있는 최후의 보루입니다. 이스라엘로서는 라파에 은신한 지도부를 제거해야 하마스 궤멸이라는 목표에 더욱 근접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겁니다 반면 궁지에 몰린 하마스 잔당은 라파 피란민을 인간 방패로 내세워서라도 생존을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또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주장한대로 임시 휴전에 동의하면 인질만 넘겨주고 자신들은 무방비 보복에 노출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마스 측이 중재국의 휴전안을 서둘러 수용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휴전 협상은 완전히 물건너 간겁니까.

[기자]
협상 타결 가능성을 아주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는 물론, 미국도 휴전 성사를 위해 계속 시도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윌리엄 번스 CIA 국장 등이 중동 현지에서 휴전 문제 등을 논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매튜 밀러 / 美국무부 대변인
"우리는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을 가져오는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협상 대표단을 통해 중재국들과의 합의를 이루기 위해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국제사회의 중재노력을 좀 더 지켜봐야겠군요.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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