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감사원 "은성수, 아들 병역비리 고발되자 병무청에 13차례 청탁"

등록 2024.05.09 21:19

수정 2024.05.09 21:22

[앵커]
문재인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낸 은성수 전 위원장이 아들을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한 병무청에 열 차례 넘게 전화를 걸어 취하를 요구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은 고발 취하를 도운 병무청 직원들을 수사의뢰하고, 징계도 요구했습니다.

김충령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병무청은 지난 2021년 12월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의 아들 은모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아들 은씨는 국외여행 허가를 받아 미국에 간 뒤 미국 시민권자와 결혼해 미국에서 생활하며 병무청의 입국 고지를 받고도 들어오지 않아 고발됐습니다.

그러자 은 전 위원장이 병무청의 담당 A과장에게 최소 13차례 전화를 했다고 감사원은 파악했습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A과장은 실무자와 계장의 반대를 묵살하고 허위 사실까지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서울병무청장에게 직보했고, 고발은 취하됐습니다.

A과장은 이러한 과정을 은 전 위원장에게도 공유했습니다.

감사원 관계자
"(청장)구두 방침을 받았다거나, 결재를 받았다거나, 이렇게 했다는 내용을 담당 과장이 아버지한테 다 공유를 하거든요. 고발 취하를 청탁한 부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은씨는 고발이 취하되자 한국으로 돌아와 2주간 머문 뒤, '입영을 위한 가사정리를 한다'며 다시 미국으로 갔고, 지금까지 병역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은 전 위원장은 TV조선에 "청탁한 사실이 없고, 절차에 관해 내용을 물어본 게 전부"라며 감사 결과를 부인했습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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