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7

[따져보니] 암세포 정밀 타격 '중입자 치료' 효과와 숙제는?

등록 2024.06.29 19:17

수정 2024.06.29 19:22

[앵커]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는 중입자 치료기가 국내에 도입됐습니다. 암을 완전 정복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또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사회정책부 임서인 기자와 함께 따져보겠습니다. 일단 중입자 치료가 뭔지가 궁금한데요, 기존에 받던 방사선 치료와는 어떻게 다른겁니까?

[기자]
먼저 중입자란 말부터 생소한데요, 중은 무겁다는 의미로 비교적 질량이 큰 양성자, 소립자 등을 뜻합니다. 중입자 치료는 탄소 원자를 가속기로 빛의 속도에 가깝게 빠르게 한 뒤, 이를 암세포에 쏘는 방식입니다. 기존의 X선 치료는 보시는 것처럼 암세포에 닿기까지 정상세포도 함께 파괴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반면, 중입자 치료는 목표 지점인 암세포에 가서야 최대 에너지를 내뿜기 때문에, 정상세포 파괴를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정상세포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을 줄여주니 단비 같은 치료법일텐데요 중입자 치료를 받는 방법은 간단합니까?

[기자]
영상을 준비했는데요, 60대 폐암 초기 환자가 이렇게 치료대에 엎드리면, 의료진이 모니터로 환자의 호흡과 맥박 등을 살피며 중입자를 쏠 위치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중입자를 조준하는데요, 치료 시간은 환자마다 다르지만 이 환자의 경우 5분이 걸렸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 모 씨 / 폐암 초기 환자
"수술해서 제 주위에 절제를 하고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많이 봐서 그걸 안 하는 방법을 찾다보니까. 이 치료를 하면 입원도 안 해도 되고, 엎드려 있는 거 말고는 제가 힘든 부분이 전혀 없어서"

[앵커3]
누워만 있으면 고통없이 암세포가 제거된다니 정말 꿈의 치료법처럼 들리는데요, 폐암이든, 간암이든, 모든 암환자들이 이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까?

[기자]
그러면 좋겠지만 현재까지 모든 암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국내에선 전립선암 환자부터 적용돼 지난 1년 동안 총 292명이 치료를 받았고, 췌장암과 간암, 최근엔 폐암 환자에게도 치료가 확대됐습니다. 의료진은 다른 암환자에게도 중입자 치료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암이 많이 진행되거나 암세포 표적이 힘든 혈액암 등 특정 암들은 치료가 힘들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의료진 얘기 들어보시죠.

김경환 /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향후에 이제 치료 영역이 확장되면 (폐암) 2기나 3기 초반까지는 일본 같은 데서도 지금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저희도 조금씩 그런 적응증을 확대해 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요한 건 효과잖아요. 암세포가 얼마나 제거 되는 겁니까?

[기자]
중입자 치료는 기존 방사선 치료보다 암세포를 2-3배 더 많이 제거하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일본은 이미 이 치료가 어느 정도 대중화된 나라인데요, 연구 결과 암이 재발하지 않을 확률이 보시는 것처럼 폐암은 3년 동안 80~90% 췌장암은 80%, 간암은 4cm 미만 종양의 경우 92%가 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설명을 들으면 모든게 좋아보이는데, 이제 비용이 걱정이네요, 꽤 비싸겠죠?

[기자5]
치료비는 매우 비싼 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6000만원에서 7500만원 선이고, 건강보험 적용이 안돼 전액을 환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또, 중입자 치료 센터를 짓는데 최소 3000억원이 들어, 치료법이 대중화되기까진 많은 시간이 걸릴 걸로 보입니다.

[앵커]
아직까진 꿈의 치료인 상황인데요, 비용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네요.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