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또 불거진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논란

등록 2024.07.05 21:19

수정 2024.07.05 22:43

[앵커]
수개월 전 김건희 여사가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 관련 이슈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서로 간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도 있고, 김 여사의 메시지가 어떻게 공개되게 됐는지 궁금한 점이 많으실 겁니다. 여당 반장을 맡고 있는 정치부 김하림 기자와 하나하나 짚어드리겠습니다. 김 기자, 조금 전 전해드렸지만 문자를 공개한 측에선 김 여사가 사과를 하려고 했는데도 한동훈 후보가 묵살했다는 거고, 한 후보는 그런 취지의 문자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누구 말이 맞는 겁니까?

[기자]
이 논란을 보도한 매체에서는 1월 18~21일 사이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를 핵심만 정리해서 공개했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먼저 보도했던 1월 19일자 문자 원본을 보면요,, 빠진 내용들이 좀 있습니다. "사과를 해서 해결이 된다면 천번만번 사과를 하고 싶다",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이슈가 커질 가능성 때문에 쉽게 결정을 못하는 것 뿐"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앵커]
앞서 한 후보가 사과하기 어려운 사정을 강조한 걸로 기억한다고 한 이유가 방금 김 기자가 말한 그런 내용들이 빠져있단 뜻 같네요.

[기자]
그런 듯합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걸 한동훈 위원장 의견에 따르겠다는 내용 역시 문자 원문에 담겨있습니다.

[앵커]
한 후보는 사적인 통로로 공적인 논의를 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는데, 김 여사가 보낸 다섯 차례 문자 모두 답을 하지 않았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 두 사람이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았던 걸 감안하면 당에서 논의해보겠다는 정도의 의례적인 답변까지 하지 않았다는 건 좀 의아하긴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갈등 관계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 아니냔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기도 하고요. 다만, 김 여사와의 문자 메시지가 전당대회를 앞둔 지금 이 시점에 공개된 것 자체가 더 큰 문제란 지적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누군가 의도를 갖고 흘렸다는 건가요?

[기자]
대통령실은 이번 논란에 대해 함구하고 있습니다. 한 후보 측은 당내 친윤 주류가 의도를 갖고 흘린 게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친윤계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연판장 등으로 당시 나경원 후보를 주저 앉힌데 이어, 이번엔 한 후보를 밀어내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나섰단 겁니다.

[앵커]
전대 투표까진 2주 정도 남았는데 이번 논란이 실제 전당대회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걸로 보입니까?

[기자]
당장 오는 9일 저희 TV조선에서 주관하는 첫 TV토론회가 시작이 되고요. 경쟁 주자들은 한 후보가 답변을 하지 않았다, 사과 문제를 제대로 논의하지 않았단 이유를 들어 공세를 펼 걸로 보입니다. 한 후보 측은 당시 김 여사 사과를 요구했던 건 한동훈 위원장이었고, 사과해선 안된다고 했던 건 친윤계였다는 점을 부각시킬 걸로 보입니다. 한 후보는 당초 오늘 점심 직후 예정됐던 소위 '백브리핑' 일정을 취소하며 로우키로 대응하는 듯했지만, 오후 방송 출연에선 이 문제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민감한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과 새로운 당정관계를 요구하는 지지층의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가 변수가 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마침 전당대회 후보들간의 공정 경선 서약식 행사가 있었는데, 2주 정도 남은 경선전이 네거티브 공방으로만 뒤덮이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네요.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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