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9

수해피해 감추던 北, 뒤늦게 '자강도 복구' 선전…"내부 소문 확산 때문"

등록 2024.09.05 21:41

수정 2024.09.05 21:48

[앵커]
압록강 수해로 북한 자강도 지역에서만 3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고, 간부 수십 명이 총살당했다는 소식, 저희가 단독보도해 드렸었죠. 북한 내에서도 자강도 상황이 심각하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그동안 자강도 피해 규모를 숨겨왔던 북한이 뒤늦게 이 지역 복구 작업 영상을 계속 TV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중장비도 클로즈업한다는데, 왜 그런지, 이채현 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평양에서 온 학생들이 자강도 수해 복구 현장에서 위문 공연을 펼칩니다.

중장비 대신 대부분 맨손 복구를 한다는 보도를 의식한 듯 굴삭기와 트럭을 동원한 복구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여줍니다.

7월 말 압록강 홍수 이후 북한 방송에서 자강도의 복구 현장을 내보낸 건 처음으로, "골조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김정은 원수님께 하루 빨리 승리의 보고, 완료의 보고를 드릴 것을 열렬히 호소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압록강 하구인 평안북도의 피해와 복구 상황은 자주 보도했지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자강도 상황은 숨겨왔습니다.

이성권 /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
"자강도에 북한의 군사적 시설들이 상당히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노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하지만 수천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전염병까지 창궐한데다 자강도의 심각한 상황이 평양을 비롯한 북한 전역에 알려지면서 결국 복구 상황을 공개한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 내에서는 이런 소식들이 다 이미 퍼졌을 가능성이 있고, 복구 작업과 성과를 이제부터는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는 거겠죠"

국가정보원은 자강도에서만 3500명 이상 사망하고 간부 20~30명이 총살됐다는 TV조선 보도에 대해 "관련 동향이 있어 예의주시중"이라고 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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