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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보급책임자, 아내 주말 골프에 후배장교 수십차례 동원 '갑질'

등록 2024.09.06 21:26

수정 2024.09.06 21:31

[앵커]
직장 상사가 자신의 아내와 주말마다 골프를 쳐달라고 한다면 난감한 일일텐데요. 상명하복 체계가 엄격한 군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져 감사원이 적발했습니다.

대체 왜 아내의 라운딩에 부하들을 동원한건지, 골프 비용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궁금해지는데요. 윤동빈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군에서 급식이나 군복과 같은 군수품 보급을 총괄하는 보급창장 A씨는 현역 해군 대령 시절 평소 골프를 좋아하는 아내가 라운딩을 나갈 때 후배 보급장교들에게 함께 나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주말에 군 골프장을 예약하기 위해선 현역 군인이 필요한데, 자신이 가지도 않는 라운딩에 후배 장교들을 대신 동원한 겁니다.

감사원이 A씨 아내와 후배 장교들의 군 골프장 출입 기록을 살펴본 결과, 이른바 '골프 사역' 횟수는 수십차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TV조선 취재진의 질문에 "비용은 각자 나눠서 냈다"고 해명했지만, 군 내부에선 "원치도 않는 골프 사역을 나갔는데 비용까지 부담하도록 한 게 더 문제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A씨가 해군시설 운영업체의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는데, 그와 별개로 수백만원대 금품수수 정황이 포착돼 군사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정부 시절 현역 해군 대령으로 보급창장을 지냈던 A씨는 현 정부 들어 전역한 뒤 군무원 신분으로 다시 보급창장에 임명됐습니다.

해군은 A씨를 직무에서 배제했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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