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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수천그루 뽑히고 전봇대 뽑혀"…베트남 덮친 슈퍼태풍

등록 2024.09.09 08:19

수정 2024.09.09 08:24

베트남 주민 14명 사망·200명 부상

[앵커]
중국을 휩쓸고 간 슈퍼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덮쳐 14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습니다. 우리 교민 약 8만명이 사는 하노이도 나무가 뿌리 채 뽑힐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고, 베트남에선 30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기록됐습니다.

이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 하노이의 도로입니다. 우비를 입은 운전자들이 휘청거리며 겨우 오토바이를 지탱합니다.

강풍으로 우비는 완전히 뒤집어져 얼굴을 가려버립니다.

당반푸옹 / 베트남 하노이 주민
"이런 태풍은 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끔찍합니다. 강풍 때문에 운전할 수 없습니다."

최대 풍속 166km의 슈퍼 태풍 야기가 현지시간 8일, 베트남에 상륙하면서 주민 14명이 숨지고 200명이 다쳤습니다.

주민 5만명이 대피했고, 하노이와 하이퐁 등 공항 4곳이 폐쇄됐습니다.

나무 수천 그루가 뿌리 채 완전히 뽑혀버리면서 도로는 엉망이 됐고 전봇대도 맥없이 쓰러져 있습니다.

베트남 기상청 관계자는 야기가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중 30년 만에 가장 강력하다고 전했습니다.

부이 밴 투이 / 베트남 하이퐁 주민
"피해가 너무 심각합니다. 주변이 마치 종말의 날이라도 온 것 같습니다. 태풍이 이렇게 큰 피해를 입힌 적은 없었어요."

앞서 태풍 야기는 필리핀과 중국을 할퀴고 지나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필리핀에서 20명의 사망자와 22명의 실종자가 발생했고, 중국 하이난성에서만 4명이 숨지고 95명이 다쳤습니다.

태풍 야기는 하노이를 통과한 뒤 베트남 북서부 지역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지만 추가 홍수와 산사태 가능성이 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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