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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李 사법리스크 '오월동주' 왜?…尹 만찬 놓고 與 '뒤숭숭'

등록 2024.09.09 21:18

수정 2024.09.09 22:27

[앵커]
보신 것처럼 여당은 의정갈등 해결에 야당은 '사법리스크' 대응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여론의 장이 만들어지는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이는데 정치부 이채림 기자와 정치권 상황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민주당이 오늘 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 수사에 대응하는 당 차원의 기구를 출범시켰는데, 갈등이 부각됐던 친문계와 친명계의 단일대오가 만들어진 건가요?

[기자]
표면적으론 그렇게 된 걸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표로선 야당 탄압이란 프레임을 강조하며 이르면 다음달 말 나올 것으로 보이는 1심 판결을 앞두고 단합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점에서,, 문 전 대통령으로선 당의 총력 방어를 받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가 '표면적'이라고 했는데, 내부적으론 그렇지 않다는 건가요?

[기자]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비명횡사' 앙금은 여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친문계 인사들에게 당이 이렇게 가는 게 맞느냔 하소연을 여러차례 했다고 하죠. 바로 어제 문 전 대통령을 만나고 온 이재명 대표가 오늘 최고위에선 관련 공개 발언을 하지 않은 걸 두고도 친문계 내부에선 뒷말이 나왔습니다. 다만 양측이 '사법리스크' 공동 전선을 위해 당분간 갈등은 수면 아래에 묻어둘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앵커]
민주당이 오늘 법사위 소위에서 김건희 여사, 해병대원 특검법을 통과시켰어요. 수비와 공격에 동시에 나선 듯한데, 모두 야당의 일방처리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법안들이잖아요. 언제 처리하려는 겁니까?

[기자]
야당은 법사위 전체회의를 거쳐 이번주 목요일 본회의 때 통과시킨단 계획입니다. 추석 연휴 직전 처리해 밥상머리 민심에 영향을 주기 위한 전략이란 게 여권의 해석입니다.

[앵커]
여당 상황도 좀 살펴보죠.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여당 지도부 일부 인사들과 만찬을 한 사실이 알려졌는데, 한동훈 대표가 배제된 게 논란이 됐어요?

[기자]
대통령실은 '어제 오후 갑작스럽게 잡힌 약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의원들과의 식사자리가 여러 차례 있어왔다고도 했는데요. 하지만 지난달 말 한동훈 대표 등 지도부와의 만찬이 한 차례 취소된 상황이라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한 대표는 만찬 사실을 몰랐던 거죠?

[기자]
네, 관련해서 기자들이 한 대표에게 물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대통령실에서 만찬했다고 하는데 알고계셨는지요?) "제가 모르는 내용이여서 말씀드릴수 있는 내용이 없습니다" (대표님 패싱 논란 있는데 지적어케보시냐) "..."

[앵커]
뭐, 유쾌한 일은 아닐텐데, 한 대표로선 본인이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 문제가 급선무일 것 같아요.

[기자]
네, 한 대표는 오늘 최고위에서 의료계를 설득하기 위해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는' 정도의 파격적 조건까지 검토해보자고 말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어떻게든 의정갈등을 풀어보려는 상황에서 이른바 '패싱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내부적으론 불편한 기색도 감지됩니다. 친한계 한 인사는 "의대 증원 중재안을 내자마자 만찬을 취소하더니 편한 사람들만 만난다"고 비판했습니다. 다만 대통령실과 정부 측에선 의료계의 대화 참여도 중요하지만, 한 대표가 뒷감당이 쉽지 않는 제안들을 하고 있다는 불만 기류도 있습니다.

[앵커]
의료계, 야당 뿐 아니라 정부 여당까지 설득해야 하는 한 대표 입장에선 이번주까진 좀 더 진전된 상황을 만들어보려고 할텐데 더 지켜보죠.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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