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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아이엠 유어 파더" 목소리…제임스 얼 존스 별세

등록 2024.09.10 10:00

수정 2024.09.10 10:02

스타워즈 '아이엠 유어 파더' 목소리…제임스 얼 존스 별세

배우 제임스 얼 존스 /AP=연합뉴스

할리우드 영화 '스타워즈'의 명대사 "아이 엠 유어 파더"(I am your father)로 유명한 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9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존스의 소속사는 존스가 이날 오전 뉴욕 허드슨 밸리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존스는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에서 악당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두 번째 편인 '제국의 역습'(1980)에서 다스 베이더가 루크 스카이워커와 광선검 결투를 벌이던 중 "내가 너의 아버지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반전 중 하나다.

존스는 생전 인터뷰에서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를 처음 녹음할 당시 이 영화가 성공할 줄 전혀 몰랐던 터라 보수로 7천 달러(약 900만 원)를 받았다고 회고했다.

존스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에서 정글의 왕이자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인 '무파사'의 목소리도 연기했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이후 2019년 개봉한 동명의 실사영화에서도 같은 역을 맡아 연기했다.

CNN 방송 중 흘러나오는 안내 음성 "디스 이즈 시엔엔"(This is CNN)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1931년 미시시피주 시골 마을의 판잣집에서 태어난 존스는 6살 때 미시간주의 외조부모 집에 맡겨지면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인종차별주의자였던 할머니의 폭언에 시달리면서 말을 더듬기 시작해 고등학교 때까지 심한 언어장애를 앓았다.

그러다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의 도움으로 시를 쓰고 낭독하면서 언어장애를 극복했고, 미시간대에 입학해 연극 활동을 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1965년에는 TV 드라마 시리즈 '가이딩 라이트' 등에서 의사 역을 맡아 당시 미국 주간 연속극에 고정 출연한 최초의 흑인 배우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

그는 토니상과 골든글로브, 에미상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각각 2차례씩 거머쥐었다.

1992년에는 백악관에서 대통령이 주는 국가예술훈장(National Medal of the Arts)을 받았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를 연기한 배우 마크 해밀은 이날 인스타그램에 젊은 시절 존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명복을 빕니다. 아빠"(#RIP dad)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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