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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배드민턴 非국대 출전 제한 없애야…협회장 횡령 가능성"

등록 2024.09.10 11:17

수정 2024.09.10 11:19

문체부 '배드민턴 非국대 출전 제한 없애야…협회장 횡령 가능성'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 비(非) 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대한배드민턴협회 규정의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선수의 복종을 규정한 협회 규정에 대해서도 폐지를 권고했고, '페이백' 의혹이 제기된 김택규 배드민턴협회 회장에 대해선 횡령·배임 가능성을 지적했다.

문체부는 10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협회 조사 중간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22)이 협회와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작심 발언을 내놓은 것이 계기가 됐다.

배드민턴협회는 비(非) 국가대표의 경우 국가대표 생활 5년 이상을 한 은퇴 선수로 배드민턴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선수에 한해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체부는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44개) 중 배드민턴처럼 비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문체부는 "선수 임무로 '촌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을, 선수 결격 사유로는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자'로 규정하고 위반 시 제재한다"면서 "즉각 폐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유용 의혹에 대해선 횡령·배임 가능성을 언급했다.

문체부는 "2023년 회장과 공모사업추진위원장 주도로 물품을 구입하면서 협회 직원들 몰래 후원 물품 지급 계약을 구두로 체결해 셔틀콕, 라켓 등 1억5천만 원 규모의 물품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협회가 이렇게 받은 후원 물품을 공식 절차 없이 배부했다며 "횡령·배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이 수사기관에 접수된 만큼 참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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