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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김정은, 정권수립일 연설 매우 이례적"…北 TV, 편집 실수도

등록 2024.09.10 11:23

수정 2024.09.10 11:5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정권수립일(9·9절)을 맞아 간부들 앞에서 연설을 한 데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9.9절에 연설한 것은 처음"이라며 "형식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최근 3년 간 진행했던 최고인민회의 연설을 대체한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이) 민심 수습과 함께 연말 성과 달성을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김정은 연설 영상을 하루만에 급히 편집하느라 급했는지, 이날 방송은 편성표도 방송되지 않은 채 25분 지연됐고 김정은 연설 영상 도중 검은 그림자가 화면을 빠르게 지나가는 등의 실수를 연발했다.
 

 

통일부 '김정은, 정권수립일 연설 매우 이례적'…北 TV, 편집 실수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수립일(9·9절) 76주년을 맞아 연설을 하는 도중 검은색 그림자가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 출처= 북한 조선중앙TV)



앞서 김정은은 전날(9일) 당·정·군 주요 간부들을 모아 놓고 향후 '국가사업 방향'과 관련한 연설을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핵무기 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는 핵무력 건설 정책을 흔들림 없이 관철해나가고 있다"며 "핵전투 무력은 철통같은 지휘계통 안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20개의 공업 공장을 세워 지방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지방 발전 20×10정책'에 대한 회의론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김정은은 "아직까지는 지방발전 구상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와 립장을 갖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지방발전 정책이 그 집행에서 담보가 있는가? 가능한가? 가능하다"라고 자문자답했다.

수해에 대해서도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김정은은 "지난 7월 말에 압록강 하류의 평북도 지역과 자강도, 량강도의 일부 지역에서 혹심한 큰물피해가 발생해 국가적인 사업에 지장도 받고 방대한 역량이 투하되지 않으면 안 됐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지방발전 정책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인정하면서 이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며 "의구심을 불식시키려고 주력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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