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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기록적인 비'…남부지방·동해안 이제부터가 고비

등록 2024.09.21 17:17

수정 2024.09.21 17:21

이미 '기록적인 비'…남부지방·동해안 이제부터가 고비

폭우가 쏟아진 21일 오전 11시께 전북 장수군 장계면의 한 도로에 차량이 고립돼있다. /전북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이미 많은 비가 내려 피해까지 발생했지만, 남부지방과 동해안은 이제부터가 고비다.

21일 오후 기상청 열대저압부 정보와 위성영상 등을 보면 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한 33호 열대저압부가 제주와 남해안 사이를 통과하기 시작했다.

한국에선 열대저압부이지만, 일본에선 아직 태풍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상청은 33호 열대저압부가 오후 3시쯤 흑산도 동남동쪽 40㎞ 해상에 이른 뒤 저녁쯤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열대저압부와 온대저기압은 세력뿐 아니라 전선을 동반하는지도 다르다.

'작은 태풍'이라고 할 수 있는 열대저압부가 좁은 지역에 비를 퍼붓는다면 전선이 동반되는 온대저기압은 넓은 지역에 비를 내린다. 온대저기압은 후면에 자리한 건조공기가 침강하면서 세력이 강해질 수 있는 특징도 있다.

남부지방은 온대저기압이 가까이 지나는 데 더해 정체전선까지 남하해 들어오면서 이날 밤까지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일부에는 시간당 강수량 70㎜ 안팎의 '극한호우'까지 예상된다.

동해안은 온대저기압과 우리나라를 차지한 고기압에서 동풍이 불어 들면서 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 예보에서 길게는 22일까지 강수가 이어지면서 부산·울산·경남에 50~100㎜(부산·울산·경남남해안 최대 150㎜ 이상), 대구·경북·호남에 30~80㎜(호남 최대 120㎜ 이상, 대구·경북남부 최대 100㎜ 이상)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강원동해안·강원산지·충청·제주엔 20~60㎜(제주산지·중산간 최대 120㎜ 이상, 강원동해안·산지 최대 80㎜ 이상), 경기남부와 강원남부내륙엔 10~60㎜, 강원중북부내륙엔 5~30㎜, 서울·인천·경기북부엔 5㎜ 미만 비가 추가로 오리라 내다봤다.

20일부터 21일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을 보면 제주 한라산 삼각봉 549.5㎜, 경남 창원 406.1㎜, 경남 김해 345.7㎜, 경남 양산 303.7㎜, 전남 순천 289.8㎜, 충남 서산 271.1㎜, 부산 255.2㎜, 전북 장수 235.1㎜, 충남 천안 225.7㎜ 등 충청 이남으로 기록적인 비가 쏟아졌다.

실제 창원(21일 오후 3시까지 일강수량 293.5㎜), 상주(153.9㎜), 군산(144.7㎜), 장수(184.6㎜), 김해(296.8㎜), 양산(273.3㎜) 등에서는 기상관측 이래 9월 일강수량 1위 기록이 이날 경신됐다.

서산(20일 일강수량 221.8㎜)과 순천(200.8㎜)은 전날 9월 일강수량 신기록이 세워졌다.

창원(21일 1시간 강수량 최고치 104.9㎜)과 청주(52.5㎜)·김해(81.8㎜)·진도(81.4㎜) 등은 역대 9월 1시간 강수량 1위, 순천(55.8㎜)·홍성(50.1㎜)·천안(67.4㎜)·부여(49.0㎜)·장수(47.3㎜)·해남(46.5㎜) 등은 2위 기록이 이날 바뀌었다.

거센 비로 이날 오전까지 전국 6개 시도에서 600여 명이 대피하고, 도로와 주택 침수도 각각 78건, 27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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