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혐의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사법리스크'의 분수령이라 할 만한 11월이 다가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이 대표의 리더십을 사수하는 데 더욱 집중하는 분위기다.
여의도가 국정감사의 한복판에 있지만, 한 달 뒤 이 대표 의혹 재판의 1심 결과가 나오는 만큼 서초동을 향하는 시선을 뗄 수 없는 탓이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1심 선고공판은 다음 달 1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공판은 같은 달 25일에 열린다.
검찰은 두 혐의에 각각 징역 2년과 3년을 구형했다.
피선거권이 박탈되지 않을 정도의 유죄가 확정돼도 이 대표에게 정치적 타격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민주당은 무죄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미국 배심원 재판이었다면 불공정 기소로 판단돼 '적법절차 파괴'로 결론 났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메시지는 '사법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일종의 여론전이라는 시각이 있다.
법리로만 다투면 무죄가 선고될 것으로 확신하는 만큼 이 대표의 결백함을 주장함으로써 '정치 판결'의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더 여민 포럼'도 잇달아 토론회를 열어 여론전을 지원한다.
'더 여민 포럼'은 16일 '공직선거법상 당선목적 허위사실 공표죄에 대한 검토', 22일 '위증교사죄의 성립 요건'을 주제로 각각 토론회를 열어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부당함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행여나 유죄가 선고된다고 하더라도 총선 이후 당이 친명 체제를 확실하게 다진 만큼 이 대표의 리더십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친명계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당내 상황이나, 당 지지자, 국민 여론을 보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이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흔들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김 최고위원을 본부장으로 하는 집권플랜본부를 가동하기로 한 것도 이런 여론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기획상황본부와 정책협약본부, 먹사니즘 본부, 당원주권 본부로 구성되는 집권플랜본부는 사실상 조기 대선 등을 염두에 두고 '리더십 흔들기'를 원천 차단하는 한편, 이 대표의 차기 대권 도전을 지원하는 조직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13일 통화에서 "대선을 치르기 위한 단계라기 보다는 대안을 원하는 국민에게 '민생을 살릴 역량을 갖춘 수권정당'의 신뢰를 줄 수 있는 내공을 쌓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