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연합뉴스
취임 6개월 만에 탄핵 위기를 맞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불신임 투표를 앞두고 회원들에게 "과오를 만회할 기회를 달라"며 사과문을 보냈다.
임 회장은 30일 발송한 대회원 서신에서 "저의 불신임안이 대의원회에 발의돼 회원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매우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제 부덕의 소치임을 통감한다"고 적었다.
이어 "무엇보다도 엄중한 상황에 제 개인의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들로 회원들께 누를 끼친 점 백 번 사죄드린다"며 "때때로 회원들과 전공의들, 의대생들이 보는 피해와 불이익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거친 언행을 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저의 잘못을 가벼이 여기고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다만 회원 여러분께서 부여하신 의협회장의 임기 동안 과오를 만회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길 감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쟁에서 '적전분열'은 필패의 원인"이라며 "의협회장 탄핵은 결과적으로 내부 분열과 혼란만 가중하고 우리 스스로는 무력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그동안 거친 발언을 쏟아낸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은 삭제했다.
여러 차례 부적절한 발언으로 비판받은 임 회장은 온라인에 자신을 비방한 시도의사회 이사에게 고소를 취하하는 대가로 5만 원권으로 1억 원을 가져오라고 하는 녹취가 공개돼 의사 사회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의협 대의원회는 다음 달 10일 임 회장의 불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안건을 투표에 부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