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1일 아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31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사거리 1만5천㎞ 이상으로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화성-18형' 개량형으로 추정됐다.
국방부와 일본 방위성 등에 따르면 동해상으로 고각 발사돼 약 1천㎞를 비행한 이번 ICBM은 비행시간(86분)과 최고 고도(7천㎞ 이상) 모두 역대 최고였다.
비행시간이 가장 길고 최고 고도가 가장 높았다는 점에서 이전에 발사된 ICBM보다 사거리가 더 길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상 각도로 발사된다면 서부의 로스앤젤레스(LA)는 물론 동부의 워싱턴 D.C와 뉴욕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신형 고체 추진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가능성이 있다"며 "12축짜리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8일 관영 매체를 통해 12축 신형 TEL을 공개했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공업기업소를 현지시찰했다고 보도하면서 김 위원장이 12축 TEL의 바퀴에 손을 얹은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TEL의 바퀴 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위에 싣는 미사일의 길이를 늘이면서 더 긴 사거리를 확보하거나, 탄두 중량을 늘려 파괴력을 높였다는 뜻이다.
기존 화성-18형도 정상 각도로 발사하면 사거리가 1만5천㎞ 이상으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거리를 더 늘릴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 개량형을 만들었다면 화성-18형보다 탄두 중량을 늘려 파괴력을 키울 의도였을 가능성이 있다.
합참은 신형 고체 연료 ICBM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화성-18형 개량형일지, 전혀 다른 새 ICBM으로 봐야 할 지에 대해서는 더 분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