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외교부 제공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각) 페루 리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일 외교수장과 각각 만나 북한군 러시아 파병 대응 등에 대해 논의했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한미 외교장관회담에서 "러북 불법 군사협력은 유럽과 인태지역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북한군 파병에 대한 반대급부로서 러시아의 대북 군사적 지원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긴밀한 공조하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지난 10월 미 워싱턴DC에서 개최된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2주 만에 대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에 따른 정권 교체를 앞둔 가운데 블링컨 장관은 한미동맹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의 입장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내 초당적 지지는 굳건하다"라면서 "그간의 한미 간 주요 협력 성과가 미 차기 행정부로 잘 인계될 것으로 본다"라며 이를 위해 한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양 장관은 15일(현지시각) 개최 예정인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그간 3국이 안보, 경제,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달성한 성과를 평가했다.
외교부는 "한미 간 남아있는 어떠한 현안도 빠짐없이 잘 마무리해 나가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부산에서 개최될 유엔 플라스틱 협약 관련 회의의 성공적 개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한미가 관련 논의를 함께 이끌어 나가자고 했고, 블링컨 장관은 이에 공감을 표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외교부 제공
조 장관은 이어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외무상과도 양자회담을 갖고 한일관계 및 북한·북핵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내년 국교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준비 TF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면서 양자 현안을 지혜롭게 관리하며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도약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아울러 양 장관은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한반도 및 전 세계 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러북 군사협력과 북한·북핵 문제에 대해 한일 및 한미일 3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지난달 일본의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한일 외교장관 간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첫 외교장관 회담이 신속히 개최된 것을 평가하고, 외교 수장으로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수시로 소통하고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