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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보려고' 본회의장 집단 퇴장한 與 충주시의원들…"눈길 한번 받으려 의회 마비시켜"

등록 2024.11.21 17:10

국민의힘 소속 충주시의회 의원들이 21일 청주를 찾은 한동훈 대표 특강에 참석하기 위해 시의회 본회의 도중 집단퇴장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고 있다.

충주시의회와 민주당 충북도당에 따르면 충주시의회는 이날 제290회 2차 정례회 본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조길형 충주시장 시정연설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곽명환 의원이 시정질문을 하던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 9명 전원이 한꺼번에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주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충북도당 당원교육에 참석하기 위해 퇴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원교육에는 한동훈 당 대표 특강이 예정돼 있었다. 본회의장을 퇴장한 이들은 전세버스를 타고 청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측은 김낙우 충주시의회 의장에게 사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정질문을 앞둔 일부 의원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무소속 박해수 충주시의원은 "동료의원들이 없는 상황에서 시정질문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불쾌감을 내비치며 자신의 시정질문을 다음 회의 때로 미뤘다.

더불어민주당 유영기 충주시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본회의에 앞서 의장에게 (행사 참석을)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다른 시의원들과 논의 없이 본회의 중 자리를 비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의원들이 본연의 의무를 내팽개치고 당내 정치적 행보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자격조차 의심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대표 눈길 한 번 받으려는 정치적 이익에 몰두해 의회를 마비시켰다"며 "지역 의회 역사에 의정활동의 최소한의 기본도 지키지 못한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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