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지난주 문정호 가상자산조사국장을 돌연 직위 해제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후임에는 지방자치단체에 파견돼 금융자문 등 역할을 수행했던 전홍균 국장이 임명됐다.
문 전 국장은 아직 보직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국장은 지난해 11월 29일부터 가상자산조사국장으로 일해왔다.
가상자산조사국은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으로 올해 1월 신설된 가상자산 전담 조직 중 하나로, 가상자산에 대한 불공정 거래와 이상 거래 등을 상시 감시, 점검하는 핵심 부서다.
지난 7월 1일 자로 금감원이 국,실장에 대한 정기 인사를 실시했는데 불과 넉 달 후에 임명된 지 1년도 되지 않은 국장급을 갑자기 교체한 것은 이례적 인사라는 평가다.
특히 다음 주에는 임원급인 부원장보 인사가 예정돼 있고, 이후 부서장급 정기 인사도 앞두고 있다.
최근 금감원은 가상자산감독국 중심으로 국내 점유율 2위인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대상으로 현장 검사도 진행했는데,가상자산조사국 인력이 투입되기도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정기 인사 때 부서장 교체가 가능한데도 문 국장에 대해 수시 인사를 단행한 데 대해 금감원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금감원 안팎에선 인사권자인 이 원장이 왜 이 같은 조치를 했는지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이 원장과 손발이 안 맞는 부서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시 인사가 난 것은 맞다"면서도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