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북한이 연평도 포격도발을 자행한 지 14년이 된 날입니다. 북한의 포탄에 생때같은 해병대원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이제 보훈 심사를 총괄하는 공무원이 돼 아들 앞에 섰습니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아들과 제대로 작별하지 못한 사연을, 차정승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때 전사한 고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 김오복 씨가 아들의 묘 앞에서 고개를 숙입니다.
비석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떨군 지 햇수로 14년이지만 여태껏 도발을 일삼는 북한 때문에 아들과 제대로 작별인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김오복 / 故 서정우 하사 어머니
"11월이 되면 정말 낙엽이 떨어질 때 우리 아들의 인생이 꺾인 것처럼 보여져서, 정말 눈물을 흘릴 때가 많았거든요."
광주에서 평생 교편을 잡았던 어머니는 아들이 순직한 이후 안보관이 투철한 보훈 전문가가 됐고, 이번주부턴 보훈부에서 보훈 심사를 총괄하는 직책을 맡게 됐습니다.
서해수호 용사들뿐 아니라 보훈대상자 가족 중에 보훈심사위원장이 된 건 김 씨가 처음입니다.
김 씨는 "안보가 위중할 땐 그 누구도 희생의 예외가 될 수 없다"며 "영원히 기억해주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게 진정한 보훈"이라고 했습니다.
김오복 / 故 서정우 하사 어머니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그분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그래야) 이 나라가 더 큰 발전의, 도약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 "편향된 잣대로 엉뚱한 예우를 받거나 보상에서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오인표 / 연평도 포격전 전상자
"보훈(대상) 장병들에 대한 혜택이나 많은 부분들에 많은 도움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천안함 유족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한 김 씨는 이를 언젠가 순직해병 부모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