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쿨존'은 어린이를 교통사고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구역인데요. 현실은 말만 '스쿨존'일 뿐 위험천만한 상황이 자주 벌어집니다. 그래서 추가로 울타리 같은 안전시설을 세우는 게 대책으로 꼽히지만, 스쿨존 4곳 중 1곳은 울타리가 없습니다.
그 이유를, 소비자탐사대 변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린이 보호구역 스쿨존에 진입해 속도를 줄이지만 갑자기 튀어나온 아이를 미처 피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키가 작다보니 사각지대도 넓어서 대처할 시간이 부족합니다.
하교 시간 초등학교를 찾아가봤습니다.
쏟아져나온 아이들이 차도와 보행로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걷습니다.
갑자기 도로에 뛰어들거나 횡단보도를 놔두고 차도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학부모와 운전자 모두 불안합니다.
운전자
"개념이 없어요. 차가 위험하다는 개념 자체가. 그래서 좀 위험해요."
초등학교 학부모
"주변 분들도 아이들이 부딪힐 뻔했다 이런 얘기를 하신 분도 계셨고…."
방호 울타리가 설치된 곳은 다릅니다.
고은별 / 초등학생
"노란색 울타리를 해놓으니까 애들이 안전하게 신호등을 건널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전국 스쿨존 4곳 중 1곳엔 울타리가 없습니다.
광역시도별로 설치율은 천차만별입니다.
부산 92.5%, 세종 88.6%, 경남 80.1% 등은 높지만, 인천은 55.6%, 대전은 68% 밖에 안됩니다.
도로폭이 좁은 구조적 문제가 있거나 주민 반대가 많아 설치율이 낮다는게 지자체의 해명입니다.
인천시 관계자
"보·차도 분리가 없는 구간이어서 방호 울타리를 설치를 못하는 거죠. 이면도로에 위치한 곳이 많아요. 구도심 쪽에는."
서울시 관계자
"차도 폭이 줄어야 되고 그걸 동의를 해야 돼요. 주민들 설득 과정이 필요한 그런 상황이거든요."
전문가들은 울타리 설치가 힘든 곳엔 다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이수범 /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도저히 불가능하다 그러면은 조그마한 연석 같은 거를 하든지 아니면 좀 진하게 색깔 포장을 하든지…."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수 있는 환경 조성에 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소비자탐사대 변정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