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1000채 사라져
[앵커]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빈민촌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집 1000여 채가 타버렸는데, 대부분의 집들이 나무로 지어져 피해가 더 컸습니다.
변재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닥다닥 지어진 집들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빠르게 옮겨 붙습니다.
헬리콥터까지 동원됐지만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입니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 빈민촌에서 불이난 건 현지시간 24일 오전 8시쯤,
에릭 버나스 / 화재 지역 주민
"집에 있던 물건을 생각할 틈도 없었습니다. 아이들 먼저 데리고 뛰쳐나왔습니다"
주택 1천여 채가 불에 탔고, 2천 여 가구가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집들이 밀집된 공간에 몰려 있는데다 나무처럼 타기 쉬운 소재여서 순식간에 불길이 번졌습니다.
엘비라 발데모로 / 화재 지역 주민
"끔찍합니다. 이제 살 곳이 없어요. 모든 것이 사라졌습니다. 먹을 것도 없습니다.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 너무 슬픕니다."
불길은 8시간을 넘긴 오후 4시쯤 완전히 잡혔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경찰은 전기누전이나 가스 유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변재영입니다.